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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 투자은행·증권사 10곳은 중국 부동산 건설 경기가 내년까지 3년 연속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지난해 10% 감소한 데 이어 올해(1~11월)도 9.4% 줄었다. 2013년만 해도 부동산 투자가 19.8% 늘었으나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작년부터 마이너스 상태다. 후이산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중국의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며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보다 덜 부정적이지만 모건스탠리와 UBS 역시 내년도 중국 부동산 투자가 각각 7%,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는 이유는 올해 신규 건설 프로젝트 규모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UBS는 내년 중국 부동산 판매가 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전체 중국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관련 시장은 현재 중국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중국 정부가 2024년 약 5%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로건 라이트 로디엄그룹 중국 시장 연구책임자는 “업계 최악의 조정은 이미 지나갔다”며 “내년에는 부동산 건설과 판매 모두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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