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름 만에 2억원의 임직원 성금을 모은 기업이 있다. 최근 ‘상생’의 가치를 전면에 내건 신한금융그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한금융 임직원이 연탄 기부용 성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4일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연탄값 뛰자 후원 ‘뚝’…꺼져가는 ‘온기 나눔’> 기사를 읽고 전 계열사 직원이 참여하는 성금 캠페인을 제안했다. 연탄 가격이 지난해 장당 900원 안팎에서 올해 1000원까지 올랐고, 연탄 기부도 25% 급감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본지 11월 4일자 A17면 참조
진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랑의 연탄 나눔’ 기부는 신한금융이 올해 새로 도입한 ‘솔선수범 캠페인’의 첫 프로젝트다. 솔선수범 캠페인은 사회공헌 관련 아이디어 제안·선정부터 아이디어 실행을 위한 기부, 아이디어 관련 현장 봉사활동까지 신한금융 임직원이 직접 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진 회장은 첫 프로젝트 제안자로서 자비를 들여 사랑의 연탄 나눔 프로젝트에 연탄 5000장(5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후 신한금융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 마련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모았다. 신한금융은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의 모금액에 추가적으로 성금을 모아 총 2억원의 후원금을 조성했다.
기업 차원의 기부도 지속한다. 신한금융은 2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한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 이웃사랑성금 160억원을 전달했다. 신한금융이 2002년부터 올해까지 연말 이웃사랑성금으로 기탁한 금액은 총 1464억원에 달한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란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의진/안정훈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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