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로 건설사 회사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심리 악화로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 회사채 차환 발행이 막힐 수 있어서다. 내년 자금조달을 계획하는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건설채의 비중이 2조2300억원에 달했다.
올해 건설사들은 회사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장기화로 연기금 등 ‘큰손’들이 건설채 투자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HL D&I, 한신공영, 신세계건설, KCC건설, 한양 등은 올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자금줄이 마른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 일부 비우량 건설사들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연 9%대 고금리에 자금을 우회 조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건설사의 ‘자금 보릿고개’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구조가 악화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달 들어서만 GS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의 신용도가 줄줄이 강등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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