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는 옛말이 됐다. 중국의 20대 중후반 청년 두 명 중 한 명은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2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3 통계 연감' 혼인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25~29세의 미혼율은 51.3%로 두 명 중 한명 꼴로 결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령별로 보면 25세 70.8%, 26세 61.2%, 27세 52.4%, 28세 43%였으며 특히 29세는 34%로 30대를 목전에 뒀음에도 3명 중 한 명꼴로 미혼이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30대의 미혼율도 비교적 높았는데 30∼34세의 18.4%가 결혼하지 않았고 35∼39세의 미혼율은 8%였다.
30대 미혼율은 30세(27.7%)와 31세(23.7%)에 20%를 초과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고 35세(10.2%)까지 10%대를 웃돌다 36세(8.7%)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에서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나이는 남성 22세, 여성 20세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결혼 연령을 낮추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초혼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4.89세에서 2020년 28.67세로 10년 만에 3.78세 많아졌고 초혼자 수는 전년보다 106만명 감소한 1051만76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초혼자 수가 1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재일재경은 국가통계국의 혼인 통계와 초혼 연령 증가 추세를 고려해 작년 평균 연령이 이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거 대학 졸업 후 취업하던 때와 달리 대학원 등으로 인해 교육 기간이 길어지며 결혼·출산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21.3%)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이 심화함에 따라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결혼을 기피하는 미혼남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 35살에 해당하는 1988년생의 미혼율은 51.8%로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0대에 접어든 1983년생의 미혼율은 29%로 10명 중 3명이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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