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성향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가족의 부패 혐의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안보 및 경제와 관련한 중대 결정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결과는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
영국은 내년 총선을 실시할 전망이다. 영국 보수당이 14년 동안 집권하면서 악화한 경제 상황을 유권자들이 심판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승리자는 영국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내야 할 의무를 지게 될 것이다. 그는 영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국방에 투자하기 위한 충분한 예산도 확보하면서 정책적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영국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키어 스타머 당대표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유럽연합(EU)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는 불명확하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앞은 가시밭길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휘말렸고, 그는 내년 총리직을 내려놔야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나라도 여럿이다. 스페인은 지난 7월 총선을 치렀는데도 여전히 정치가 혼란하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과 손을 잡아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내년에 다시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독일은 헌법재판소가 예산안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위태로워졌다. 요약하자면 2024년에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4개국의 정권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2024년 선거에서 또 다른 관건은 탄소 중립에 대한 반발이다. 유권자들은 비용이 많이 들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친환경 정책에 불만을 갖게 됐다. 일부 선거 결과는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4년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Worldwide, 2024 Elections Promise a Whirlwind’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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