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2월 29일자 A1, 11면 참조
후추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발표한 지배구조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만약 (최정우)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부와 외부가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 최적의 인사를 찾아야 주주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선임)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대응했다. 내년 1월 8일까지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외부 후보자 등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만들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쇼트리스트로 압축하는 과정을 공개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후추위는 3차 회의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회장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또 그레이스앤파트너스, 브리스캔영 등 10개 헤드헌터 회사를 ‘서치펌’으로 선정해 각각 최대 3명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 일각에선 포스코홀딩스가 현직 CEO가 연임을 원할 경우 따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자동으로 후보로 들어가도록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공정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 CEO 선임 절차에 잇따라 개입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KT의 CEO 선임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연임을 노리던 구현모 당시 대표, 구 대표와 가까운 윤경림 KT 당시 사장을 연이어 낙마시킨 사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국민연금의 지적에도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즉각 밝히면서 KT 사태처럼 회장 선출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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