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던 할리우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70)이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브로스넌이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브로스넌은 매머드 온천 근처 탐방로를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고, 오는 1월 23일 와이오밍주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BBC가 입수한 기소 문서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11월 11일 매머드 테라스 근처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은 간헐천, 증기 배출구, 뜨거운 진흙 웅덩이 등을 포함하고 있고, 20명 이상이 빠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72년 문을 연 옐로스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다. 매머드 테라스 지역은 산비탈에서 광물질이 가득한 온천들이 솟아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지정된 탐방로를 이탈하면 지면이 붕괴하기 쉽고, 뜨거운 산성 웅덩이로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 지정 탐방로 이탈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8월에도 미시간에서 온 한 남성이 등산 중 열화상을 입었다. 2021년에는 20세 여성이 반려견을 구하려다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2016년에는 23세 남성이 여동생과 함께 산책로를 이탈했다가 사망했다. 다음날 발견된 시신은 완전히 용해돼 있었다.
브로스넌은 최근 몬태나주의 영화 촬영장 '옐로스톤 필름 랜치'에서 서부극 '언홀리 트리니티'(Unholy Trinity)를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와이오밍주 검찰청은 당시 브로스넌이 영화 촬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방문으로 공원에 있었다고 보고 있다.
브로스넌은 영화 '007 골드 아이'를 시작으로 '007 네버 다이', '007 언리미티드', '007 어나더 데이' 등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익숙한 배우다. 영화 '맘마미마!' 시리즈, '러브 펀치' 등의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최근에도 '범죄의 장인', '블랙 아담' 등 액션 장르에서 활약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