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공급 선행 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택 공급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택의 실제 공급을 의미하는 준공 실적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공급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2023년 11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553가구로 전월보다 13.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46.9% 줄어들어 절반 수준에 그쳤다. 1~11월 누적으로는 29만4471가구가 인허가받았다. 전년 동월 대비 36.9% 줄었다. 특히 서울 주택 인허가는 지난달 937가구, 누적 2만2786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8.8%, 41.2%씩 급락했다.
착공실적은 지난달 2만8783가구, 누적 17만37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월(35만8095가구)보다 52.4%가 줄었다. 착공 역시 서울 1~11월 누적 2만268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5만9296가구)보다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주택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11월 준공은 1만2015가구, 1~11월 누적 준공은 28만2975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8.1%, 21.6% 감소한 수치다. 준공 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 18만922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3277가구)보다 높았지만, 7월 들어 월 준공 건수가 2만건대로 하락했고 11월에는 1만2015가구까지 급락하며 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주택 준공이 1~11월 2만5201가구로 지난해(4만9275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준공 주택은 15만706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줄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세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925가구로 전월 대비 0.6% 줄었다. 지난 2월 7만5438가구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이달 1만465가구로 전월 대비 2.4% 늘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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