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옆자리 사람이 자신의 고가 시계를 떨어트렸다며 수리비를 받아간 남성이 CCTV 확인 결과 일부러 시계가 떨어지도록 해놓고 돈을 뜯어내는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3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새벽 시간 PC방에서 한 손님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남성 A씨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A씨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고 다른 손님 옷 위에 놓아둔 뒤 자리를 떴다.
돌아온 손님은 자신의 옷을 정리하다 뭔가 떨어진 듯 몸을 숙여서 주웠다. 그러자 A씨는 다시 나타나 이 손님에게 자신의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시계 값이 2억원에 달한다는 말에 손님은 놀라 100만원을 A씨에게 줬다.
이후 이상함을 느낀 손님은 CCTV를 확인한 뒤에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처음이 아니었다. A씨가 앉았던 옆자리 손님들을 확인한 결과 그는 이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A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PC방 사장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하자 그 이미 다른 PC방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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