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질서 속에서 세찬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법조계 역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
갑진년 새해를 맞은 주요 로펌 대표변호사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대내외적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요동쳤던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도 전에 찾아온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는 “위기가 일상인 세상”이라면서도 “언제 어렵지 않았던 때가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술 변화에 적극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수장도 적지 않았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활짝 열린 인공지능(AI) 시대에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맞춰 차별화된 법률 서비스로 혁신적 대안을 제공하겠다”며 “마지막 한 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도 “체계화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한 리걸테크(법률정보기술) 도입 등 혁신으로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철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역시 “리걸테크 기업 넥서스AI와 함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개발한 생성 AI 법률 서비스인 ‘AI 법률상담 챗봇’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동인 역시 비슷한 전략을 내걸었다. 노상균 바른 대표변호사는 “새해에는 최근 꾸린 부동산시장위기대응팀, 국방방위산업팀, 가상자산금융규제대응팀, 출입국팀뿐만 아니라 신설 예정인 조세팀, 도산팀, 관세팀 등이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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