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올해를 100년 한화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도약의 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에서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위성 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사업 전반에 걸친 신입·경력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요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원 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말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미국 영국 독일의 선진 방산업체를 제친 결과다. 기존 한국군 도입 장비가 아니라 특정 국가를 목표로 개발한 수출형 장비가 계약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장보고-I) ‘장보고함’을 설계해 건조했다. 이후 1800t급 잠수함(장보고-II), 3000t급 신형잠수함(장보고-III), 수출 잠수함 등을 건조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올 한 해도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총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돌턴 지역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GW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즈빌 지역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 말부터 한화큐셀의 미국 내 모듈 제조능력은 총 8.4GW에 육박하게 된다. 북미 기준으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생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제조기업이 된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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