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적자액이 100억달러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3년 수출이 6327억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6427억달러로 12.1%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2년에 이어 2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축소된 탓이다.
다만 최근 들어 자동차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수출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12월 수출이 577억달러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541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18개월, 일반기계는 9개월, 가전은 7개월, 선박·DP는 5개월, 석유화학·바이오헬스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1분기 저점 이후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흑자 전환 후 2개월 연속 늘고 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대(對)미국 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인 1157억 달러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ASEAN)을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도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인 1.5%p로 좁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에서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폴란드와 14.8%, 아랍에미리트(UAE) 11.9%, 사우디아라비아 9.4% 등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국가로의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에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새해에도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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