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특급 대회’로 새해를 연다. 오는 5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리는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가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오일 머니’로 열리는 LIV 골프로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PGA투어가 올 시즌부터 마련한 8개 특급 대회 중 첫 대회다.
지난해까지 전년도 우승자나 PGA투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 이 대회는 ‘왕중왕전’ 성격을 띤다. 올해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명’으로 출전 자격 범위를 넓혔음에도 총 출전 선수가 59명뿐이다.
이런 대회에 한국 선수 4명이 나선다. 임성재(25)를 필두로 김시우(28), 김주형(21), 안병훈(32)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캐디와 이번 대회부터 호흡을 맞추는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해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언급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한 임성재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여서 컨디션이 회복된 상태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지난해 출전하지 않았다. 김시우는 우승자 자격으로, 안병훈은 페덱스컵 상위 50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해마다 나온 선수들의 ‘버디쇼’는 이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31·호주)는 무려 34언더파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PGA투어 역사상 72홀 경기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욘 람(30·스페인)은 그해 33언더파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엔 27언더파를 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 람은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이 대회에 불참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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