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항의 지난해 1월 1일~12월 28일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55만3340대였다. 사상 최고였던 2019년 43만5956대에 비해 약 26.9%(11만7384대) 늘었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1분기 11만8376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 9만3492대에 비해 26.6% 늘었다. 2~4분기에도 최소 50% 이상 증가세가 이어졌다.
인천항만공사와 중고차 수출 업계에서는 자동차 전용 선박 대신 컨테이너 수송 방식으로 중고차 수출이 전환된 점에 주목했다. 선박 전용선은 신차를 우선 적재한 뒤 남는 공간에 중고차를 싣고 수출해 적체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의 80%가량이 컨테이너선으로 운송됐다. 상대적으로 비쌌던 컨테이너 운송료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정상화된 것도 수출 증가에 한몫했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증가세는 주요 고객인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구매력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변국에 중고 자동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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