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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가 환호했던 와중에도 중국 증시는 홀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상하이·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작년 두 자릿수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올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CSI300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종가(12월 29일 3431.11)보다 22.4%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CSI300이 3850, 항셍지수가 18,500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항셍지수의 지난해 12월 29일 종가는 17,047.39다.
지난해 중국 증시에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헝다·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렸다. 이에 중국인들의 투자·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속에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중국 지도부는 올해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통화 정책 지원을 ‘적절히 강화하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4~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상반기엔 계속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기업이 올해 7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책과 재정 지원책 등의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내년 기업 실적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베스코는 아시아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중 갈등 속에 발을 뺀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지도 관건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54명의 아시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노출을 확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회사 PAG의 공동 창업자인 웨이지안 샨은 “중국 경제가 민간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할 만큼 정책적 안정성과 정책적 지원을 갖추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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