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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군 구축함이 예멘 근해를 지나 홍해에 진입했다.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를 지나는 국제 선박들에 공격을 가하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다.
1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해군 94함대 소속의 1550t급 구축함 알보르즈호가 예멘 근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해군은 "해적 행위를 감시하고 기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9년부터 홍해상 작전을 수행해 왔다"며 일상적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해군의 군함 파견은 예멘 반군 후티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20여차례 위협·공격하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긴장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군은 예멘 반군 후티의 도발로 주요 무역로에서의 항행이 위험해지자 홍해에서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이다. 이미 지난달 31일에는 미군과 예멘 반군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홍해에서 교전을 벌여 예멘 반군 10명이 사망하고 고속단정 3척이 침몰해 긴장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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