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 사무실을 방문해 김 회장을 만나 사과할 예정이다. 민 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앞서 민 위원은 과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노인네들이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민 위원은 결국 지난 30일 자진사퇴했다. 민 위원은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 위원과 함께 막말 논란을 빚은 박 위원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민 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인 지난달 31일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박 위원은 여러 차례 유감을 표명했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박 위원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박 위원은 과거 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10월25일에는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밝히며 비판에 휩싸였다. 박 위원은 이후 자신의 SNS를 비공개 처리했다.
야당은 '노인 비하' 논란의 민 위원과 함께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박 위원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0일 서면 브리핑에서 “박은식, 민경우 비대위원의 과거 막말이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막말 어벤져스’를 꾸린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1일 CBS 방송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가) 검증되지 않고 독단으로 가시면서 이 문제가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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