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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의 테슬라를 처음 제쳤다. 매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테슬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
BYD는 1일(현지시간) 2023년 10~12월 완전 전기차 52만640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을 맞아 공격적인 판촉전을 벌인 12월 한 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었다.
BYD는 연간 판매량 300만 대를 목표로 삼아 작년 11월과 12월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BYD의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약 301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년간의 누적 판매량과 맞먹는다.
작년 4분기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섰다. 2일 테슬라는 같은 기간 48만4507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에는 테슬라가 43만5000대, BYD가 43만2000대를 팔았다.
BYD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약 1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NEV)까지 포함하면 BYD는 이미 2022년 상반기에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BYD는 중국 국내 NEV 부문에서 35%의 지배력을 확보한 최강자로, 유럽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을 포함해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대리점을 연 데 이어 최근 헝가리에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 계획까지 전했다.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은 자국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국 기업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약 94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690만 대보다 1.5배가량 늘었다. 올해 판매량도 115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산업 육성 의지와 대규모 재정 지원 역할이 컸다. 지난해 초 테슬라가 촉발한 할인 전쟁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수요 촉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BYD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배터리 생산 업체를 자회사로 둬 높은 수준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형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BYD는 2003년 국유기업 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가전제품, 휴대폰, 전기차까지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BYD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8년 약 2억3000만달러를 들여 BYD 지분 10%를 매입한 벅셔해서웨이는 이후 지분율을 35배가량 늘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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