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헤드헌팅 기업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회장(사진)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대퇴사 시대’에 이직은 직원과 기업에 일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인재의 퇴사를 걱정하는 기업 리더들을 위해 최근 <사장의 별의 순간>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누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사장을 괴롭히는 것 △인재발굴법 △진화하는 인재선발법 △인재가 떠나는 이유 △평가와 보상의 원칙 △탄탄한 조직의 비결 △성과 중심 조직 운영을 위한 전략 등 모두 8장, 54개 질의응답으로 구성돼 있다. 신 회장은 “대퇴사 시대를 해결할 방법은 결국 인재를 어떻게 뽑고 어떻게 이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저술 이유를 밝혔다. 책 제목 중 ‘별의 순간’은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순간을 의미한다. 별의 위치가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는 점성술에서 연유한 말이다.
신 회장은 오랫동안 신문사 경제부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업의 인재 채용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관심이 23년 전 사내벤처 커리어케어의 출발점이 됐다. 신 회장은 “좋은 직장은 단순히 연봉을 많이 주는 곳이 아니라 직원과 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일을 열심히 잘하면 돈은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가 마무리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39세 상무, 46세 부사장을 발탁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다. 이때 기업의 리더는 어떤 인사전략을 펴야 할까? 신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과거 10만 명을 먹여 살릴 사람을 뽑으라고 했는데, 그때는 이 말이 선언적이었다면 지금은 상시적이 됐다”며 “불황기일수록 혁신형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이 헤드헌팅 기업에 ‘성과형 인재를 뽑아줄 것’을 더 많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헤드헌팅사를 운영했기에 채용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오랫동안 면접한 경험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편견을 갖게 해 정확한 판단을 못 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직원 채용 때 ‘333의 법칙’을 활용한다. 3단계 이상의 면접, 3명 이상의 면접관, 3곳 이상의 면접 장소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다. 신 회장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전체를 못 보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2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일을 잘하려면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데, 연봉보다는 얼마나 오래 다니면서 일을 배울까를 생각하고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