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을 우리 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을 위해 전임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과 공동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비대위 출범 당시 사퇴 의사를 밝힌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도 유임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는 건 실무 단계부터 직접 책임지고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취지”라며 “한 위원장이 비공개회의에서 ‘인재 영입은 비대위 성공의 십중팔구일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비대위가 일종의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위원장이 이 위원장과 함께 인재영입위를 이끌게 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한 이 위원장을 유임시켜 용산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직접 인재 영입을 담당해 비대위 출범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민경우 전 비상대책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은 다 제 책임”이라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지금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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