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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연간 매출 16억 달러(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주간 챗GPT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고, 이 중 상당수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덕분이다. 오픈AI의 올해 매출은 작년의 3배 이상인 50억달러(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디 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월평균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기준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2800만달러) 57배 급증한 수치다. 오픈AI는 앞서 작년 10월 연간 매출을 13억달러로 예상한 바 있는데, 이보다 20% 더 벌어들인 것이다.
오픈AI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생성AI 챗봇 챗GPT의 인기 덕분이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1억명에 달한다. 특히 오픈AI의 유료 구독서비스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3.5로 구동되는 챗GPT는 무료이고, 이보다 강력한 GPT-4로 운영되는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텍스트 위주에서 사진, 영상, 음성도 분석 및 추론하는 멀티모달 시대가 열리면서 챗GPT 유료 구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포메이션은 “오픈AI 일부 경영진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작년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해고된 뒤 5일 만에 복귀하는 등 혼란을 겪었음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샘 올트먼은 당시 이사회와의 복귀 협상 결렬 후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합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후 다른 투자사들과 오픈AI 직원들의 반발로 이사회가 뜻을 굽히면서 올트먼이 복귀했다. 기존 이사회는 해체됐으며 현재 새로운 이사들로 구성하고 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1년 새 3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오픈AI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위한 논의를 막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논의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130조원)에 달한다. 작년 초 오픈AI 기업가치(300억달러)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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