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흉기 피습 후 회복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3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앞에서 이 대표 치료 경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은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 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의 상처와 관련해 "일각에서 1cm 크기의 열상이라 보도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환자(이 대표)에게선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며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했고, 애초에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지혈 도구로 지혈했다"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환자는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며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드시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에 투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아침 의료진이 실시한 각종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며 "직접 수술을 집도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의료진 입장에서 조심스럽긴 하나 제가 의무기록 등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는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식 이후에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식 동안 중요 장기에 손상이 오게 돼 있다. 피검사 상 드러나지 않는 손상이 있을 수 있다"며 "다량의 출혈이 거기 동반됐을 때 나타날 후유증은 의사로서도 추측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병원 측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원칙적으로는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게 맞는데 왜 갑자기 공개 브리핑이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의료진이 브리핑하는 게 타당성이 높지만,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제가 의무기록과 수술 기록지를 근거로 해서 궁금하신 부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전날 저녁 이 대표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취소한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