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일자리 전문 공공기관 수장으로 전 국민 평생직업능력 개발이 국민의 상식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이날 첫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이 이사장은 저출산 고령화 심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해 “인구는 감소하더라도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이 올라간다면 국민 역량의 총합이 증가해 국가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단은 급격한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생기거나 사라지는 일자리를 포착해 적시정책(just in time policy)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14~2017년 국책 직업훈련기관인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에 이어 이번에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두 기관 모두 고용노동부 산하 인적자원 개발 전담 기관이다. 이 두 곳의 기관장을 모두 지낸 ‘2관왕’은 이 이사장이 유일하다.
1960년생인 이 이사장은 한양대 기계공학과 80학번이다. 전공을 살려 박사학위를 딴 뒤 1992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2005년 한기대 산학협력단장을 맡으면서 그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다. 2010년까지 최장수 산학협력단장으로 일하면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재직자를 훈련하는 첨단기술교육센터를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후 능력개발교육원장, 창업보육센터장 등을 지내며 HRD 전문가로 변신했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재직 때는 높은 취업률 성과 등으로 3년 연속 경영평가 A등급을 받기도 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전담 기관이기도 하다. 올해 고용허가제로 도입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4만5000명 증가한 16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취업 허용 업종도 기존 제조업, 농축산업, 어업 외에 음식점업, 임업, 광업 등이 추가됐다. 이 이사장은 “신규 허용 업종 특성에 맞게 외국 인력 선발 방식을 개편해 인력난을 겪는 산업현장에 적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 입국도 전세기를 띄우면 개별 입국에 따른 병목 현상을 줄이고 기내 집체교육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국가기술자격시험 디지털화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전국 5곳에 디지털시험센터(DTC)를 가동 중인데, 2027년까지 총 32개소를 설립해 연간 최대 340만 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산업기사 시험 답안지가 임의 파쇄되는 등 어이없는 사고가 있었는데 전형적인 아날로그식 실수”라며 “컴퓨터기반시험(CBT)을 확대하고 실시간 답안지 추적이 가능하도록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조직행복문화 최고실행자(CHO·Chief Happiness Officer)’ 보직을 신설했다. 전국 32개 지부·지사에도 소통 책임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같은 목표를 향해 내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글=백승현/사진=김병언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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