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먼저 거래된 아파트는 3억원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서울에서는 10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먼저 거래된 아파트 계약 신고는 지난 2일 금천구 시흥동 '벽산 1차' 전용 59㎡(3억7800만원) 등 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동 벽산 1차는 2000년 준공한 233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지난 2일 거래는 지난해 7월 같은 면적 마지막 거래(3억8800만원)보다 1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59㎡는 2022년 1월 5억33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3억원대 거래만 이뤄졌다.
시흥동 벽산 1차와 함께 2일 계약이 체결된 강동구 성내동 '씨제이나인' 전용 83㎡는 6억9300만원에 직거래 됐다. 이 단지는 2006년 지어진 60가구 규모 주상복합 단지다. 직전 거래이자 최고가인 2021년9월 8억5000만원 대비 1억5700만원 내린 가격에 손바뀜했다.
같은 날 거래된 서대문구 홍은동 '극동' 전용 84㎡의 가격은 5억500만원이었다. 2021년12월 최고가(6억5000만원) 대비로는 1억4500만원 내린 셈이다. 이 단지는 1994년 지어진 488가구 규모 아파트다.
서울 금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많이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 아파트 위주로 종종 문의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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