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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즈호증권이 미국 정유·에너지주 8곳의 투자 의견을 줄줄이 하향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인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엑슨모빌,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안테로리소시스, 걸프포트에너지, 캘런페티롤리언, 크레센트에너지, 사우스웨스턴에너지, 컴스탁리소스 등 8개 정유·에너지 정유주의 투자 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하향했다. 엑슨모빌의 목표주가는 기존 133달러에서 117달러로,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72달러에서 63달러로 각각 낮췄다.
미즈호증권은 올해 국제 유가가 전반적으로 약세 내지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둔화 전망으로 올해 원유 수요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OPEC(석유수출국기구) 외 산유국들의 공급도 증가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으로 전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3.3% 급등했지만 전반적으로 국제 유가에 미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22일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는 OPEC의 감산 결정에 반발하며 OPEC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도 OPEC의 감산 조치에 맞서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다.
니틴 쿠마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이 현재 국제유가를 어느 정도 지탱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와 비OPEC 국가들의 공급 회복으로 향후 유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에서 경기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유가는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유가 하락 전망에 정유주 주가는 최근 증시 상승세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11월1일부터 전날까지 2.2% 하락했고 옥시덴탈페트롤리엄(-1.2%), 마라톤페트롤리엄(1.7%), 로열더치셸(2.3%) 등도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다만 미즈호증권은 정유·에너지주 중 쉐브론은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쉐브론이 지난해 10월 경쟁사인 헤스를 인수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동종업체 대비 재무건전성이 우수해 올해 유가 하락에도 배당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가가 횡보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채무 비율이 낮은 종목 또는 자체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익을 증대할 수 있는 에너지주를 골라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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