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하려고 했는데"…서울대병원 브리핑 늦어진 이유

입력 2024-01-04 15:27   수정 2024-01-04 15:42



흉기 피습을 당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측이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수술 다음날 병실로 이송됐고 현재 식사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순조롭게 회복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71,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서성환연구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칼로 인한 목 부위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어 애초 이송됐던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다.

민 교수는 "좌측 목 뒤끝 흉쇄유돌근(목빗근) 위로 1.4cm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며 "(칼이) 근육을 뚫어 근육 내 동맥이 잘려 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육 아래의 속목정맥의 앞부분이 전체 원주(둘레)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고, 피떡이 고여 있었는데 다행히 속목정맥 안쪽 뒤쪽에 위치한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돼 있는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재건술의 난이도도 높아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후 브리핑을 준비했었지만, 전문의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정보를 발표해선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수술 경과 등에 대한 브리핑이 뒤늦게 열린 배경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 대표가) 많이 회복돼 언론 브리핑에 보호자인 부인이 동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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