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보다 무서운 '트럼프' 재집권…신재생株 일제히 하락

입력 2024-01-04 15:57   수정 2024-01-04 16:01



최근 반등했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져서다.

4일 태양광 모듈 업체인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2.27% 떨어진 3만6600원에 마감했다. 경쟁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2.91% 하락했다. 씨에스윈드(-1.21%), 씨에스베어링(-2.50%) 등 풍력 관련주도 약세였다.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한화솔루션을 14억464만원, 13억6647만원어치 팔아치웠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는 동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2차전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정책 변경"이라면서도 "트럼프도 입법화된 산업 정책을 무력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지난해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각각 7.81%, 41.64% 하락했다. 고금리 여파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건설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진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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