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월 2일자 A25면 참조
S사 고객들 역시 오토리스 폰지사기 형태로 돈을 떼였다. 오토리스는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기간에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차량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캐피털사로부터 대출받은 뒤 차값의 30~40%를 보증금으로 냈다. S사는 계약 종료 후 원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사기를 벌였다. 현재는 신규 고객이 들어오지 않아 기존 고객의 원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피해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모씨(40)는 지난해 4월 보증금 4438만원을 낸 뒤 시세 5050만원짜리 제네시스 G80을 빌렸다. 8개월간 차량을 이용하던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S사와 연락이 끊겼다. 불안감을 느낀 그가 회사로 찾아갔지만 대표와 직원들은 사무실을 비운 뒤 돌연 잠적했다. 김씨는 지난 2일 S사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S사뿐만이 아니다. 충북 청주 M사 역시 최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10여 명이 나타났다. 이 회사로부터 카니발을 리스한 박모씨(38)는 “보증금 1500만원을 납부하고 업체에서 27만원을 지원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27만원 지원은커녕 1500만원도 떼였다”고 말했다.
값싼 리스료로 고급 차량을 이용한다는 장점에 오토리스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오토리스 시장 등 국내 리스업계 시장 규모는 2019년 10조3526억원에서 2022년 14조7548억원으로 42.5% 증가했다.
일각에선 리스업계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금을 떼일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계약 해지에 나설 경우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밖에 없어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사업을 그대로 놔둔 정부가 지금이라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줄도산이 시작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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