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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가 보유 중인 화석연료 주식이 올해 매물로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호텐스 비오이 모닝스타 지속가능성 글로벌 연구책임자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내건 새로운 규정으로 유럽 ESG 펀드들의 포트폴리오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2025년 초부터 ‘사회적 책임’ 등과 같은 라벨이 포함된 ESG 관련 펀드는 새로운 탄화수소 탐사, 개발 또는 정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규정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2016년 ESG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국가 인증인 ISR 라벨을 도입했다. 이번 규정 개편을 통해 무늬만 친환경 투자를 내세운 이른바 ‘그린워싱’ 펀드를 색출하기 위해 ISR 라벨 부착 기준을 강화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현재 ISR 라벨 펀드 1200여 개가 에너지 기업 주식 70억유로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45%는 석유 및 가스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중복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유럽 전역에서 동일한 ESG 펀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의 새 규칙은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ISR 라벨 펀드의 주식 투자 요건을 강화하며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ISR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ISR 라벨 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5% 이상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계획을 수립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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