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7월 제시한 2.4%보다 0.2%포인트 낮춰 2.2%로 조정했다. 한국은행 전망치(2.1%)보다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3%)보다는 낮다.
정부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한국 경제가 지난해 1%대 성장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8.5%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10억달러에서 올해 500억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민간 소비는 지난해에 이어 1.8%의 낮은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건설 투자는 1.2%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동안 이어진 고용 호황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23만 명으로 지난해(32만 명)보다 9만 명가량 줄어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6%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는 것은 2021년(2.5%)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정부는 상반기까지 3% 안팎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주요 식품·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등 물가 대응에 작년보다 1조8000억원 많은 10조8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