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해 미국에서 20만9624대를 판매해 연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같은 급 차종인 기아 스포티지(14만780대)보다도 많이 팔린 기록이다.
2004년 투싼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 세운 기록이다. 진출 첫해 매년 월평균 4000~5000대 팔리던 투싼은 2017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연 10만대 판매를 넘겼다. 이후 6년 만에 다시 2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이외의 주력 시장은 유럽이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에서 1~11월 12만3312대 팔렸다. 현대차 전체 차종 중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한때 투싼은 유럽이 본고장인 폭스바겐 티구안을 제치고 비교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같은 급인 스포티지에 비해 판매량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스포티지는 국내에서 6만9749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판매량 5위를 기록한 반면 투싼은 4만3744대 팔리며 판매량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3년 만에 출시된 부분 변경 신형 '더 뉴 투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외관을 기존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바꿨고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실내 디자인도 크게 변화했다. 전 모델 대비 주행 성능 개선이나 노면을 스스로 판단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 등 첨단 주행 기술이 탑재된 점도 특징. 소음 개선을 위한 흡음 성능도 최적화됐다.
현대차는 투싼 판매량 목표치를 국내 연간 4만8000대, 글로벌 62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B·C 세그먼트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해외에서 투싼이 주목받는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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