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10만전자' 가나요?"…목표가 올리는 증권사들

입력 2024-01-05 08:09   수정 2024-0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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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5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이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보다 일찍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작년 1월 이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가 7만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눈높이가 28% 상향 조정된 것이다. 증권사 전체로 보면 목표주가 10만원이 제시된 것은 작년 11월 6일(SK증권) 이후 두 달 만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씩 감소한 수치"라며 "자사 기존 전망치와 현재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영업이익 상향은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서다. 디램 부문은 당초 예상했던 출하와 가격 가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 부문은 기존 가정보다 상향폭이 클 전망이다.

그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했듯이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넘게 오르며 적자 축소에 상당부분 기여한 게 이번 실적 상향의 주된 요인"이라며 "모바일경험(MX) 부문은 플래그십 효과가 줄며 전분기 대비 물량과 가격 모두 감소해 영업이익 2조3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회사의 영업이익에 대해선 기존보다 32% 높아진 39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디램 업체들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 및 생산 증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자본적지출(Capex) 집행과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 업황기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생산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가속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의 위치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 증권사가 더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렸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과 반도체 판가 상승을 고려할 때 올해는 기술 경쟁력과 반도체(DS)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DS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9만5000원과 9만9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리면서, 새해 들어서만 증권사 5곳이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전일 종가 기준 현 삼성전자 주가는 7만6600원이다. 줄곧 상승하며 이른바 '8만전자' 회복을 노렸던 삼성전자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했단 평이 중론을 이루자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는 가운데 함께 후퇴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 2일 장중에는 7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직전 2거래일 동안은 밀리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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