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가오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사용 정책 정보 공개를 제외해달라는 애플과 디즈니의 요청을 거부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애플과 디즈니 측의 AI 사용 보고를 연례회의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지난 3일 거부했다. 이에 두 회사는 AI 사용 정보 공개 및 주주 투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AFL-CIO)는 애플과 디즈니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 4개가 AI 사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AI가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노동자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할리우드 노사 분쟁과 지난 11월 뉴욕타임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및 챗GPT의 개발사 오픈AI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물 무단 사용에 대한 소송을 예로 들었다.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은 애플에 "AI 시스템은 창작자와 권리 보유자에 대한 투명성, 동의 및 보상 없이 저작물이나 전문 연주자의 목소리, 초상 및 공연에 대해 학습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와 함께 AI 기술 사용에 관한 보고서와 윤리적 지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디즈니에는 이사회의 AI 감독 활동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두 회사는 AI 사용은 일반적인 사업 운영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투표에 부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SEC의 의견은 달랐다. SEC는 해당 제안이 "일상적인 사업 문제를 초월하고 회사에 대한 세세한 관리가 아니"라고 해석해 노동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김세민/이현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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