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의료 헬기 사용에 대해 조롱하는 글을 쓴 후 진보 진영 누리꾼들과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 씨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좌파가 저 고소한다고 한다. 근데 뭐로 고소하지, 네 기분 상해죄? 이재명 동지 안쓰러워 안 한죄?"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도 헬기 태워달라고 했을 뿐인데 누가 보면 내가 이재명 죽으라고 한 줄"이라고 비웃었다.
전날 정 씨는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멍때리다가 모서리에 세게 찧어 피 나고 부었는데 헬기 태워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이어 피부 상처 사진을 올리면서 "(상처 부위가) 1.5㎝보다 크다. 아이고 나 죽는다. 정맥 찢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전날에도 이 대표가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보도를 공유하면서 "젓가락으로 찌른 거냐"고 썼다.
흉기 습격을 받은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과 관련, 정치권과 의료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광역시 의사회는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당위원장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쾌유하기도 전에 이 대표 정치 테러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목격된다"며 "너무나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응급 이송해 환자가 정신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서 수술하고 간호하는 게 가능하도록 부산대병원에 요청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고 야만적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것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의료인이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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