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전직 씨름선수는 황대웅…현역 시절 강호동 라이벌

입력 2024-01-06 16:11   수정 2024-01-06 17:44


천하장사를 지낸 유명 전직 씨름선수가 재활병원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 전직 씨름선수가 천하장사와 백두장사를 수차례 차지한 '불곰' 황대웅(57)씨로 드러났다.

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30분께 입원해있던 인천 계양구 소재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황씨 곁에 있던 간병인이 난간에 매달린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추락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1985년 3월 민속씨름에 처음 출장했다. 1987년 삼익악기 씨름팀에 입단할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55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았고, 1988년 7월 백두장사(여천대회)에 오르며 프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까지 천하장사 2차례, 백두장사 6차례를 차지했다. 1995년 10월에는 민속씨름 최초로 400경기에 출장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 시절엔 '불곰'으로 불리며 '강호동 라이벌'이란 평가를 받았다. 1998년 3월 은퇴 선언 전까지 그의 총 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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