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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들이 미국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과도한 긴축이 수요를 꺾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2024 연례총회'(ASSA)에서 "현재 미국의 상황은 재정개혁이 수반되지 않은 채 일시적인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던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정적자로 인해 미국 정부의 이자비용이 어느 때보다 빨리 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재정감축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있다"며 "미 의회 등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가 부채 문제로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험이 있다"며 "기축통화국이라는 점을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Fed의 긴축이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재무부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경제의 숨겨진 약점으로 인해 수요붕괴가 일어나고 또다시 공급망 충격을 받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미니크 살바토레 포트햄대 교수는 "세계 무역이 미국과 동맹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같은 비동맹 그룹, 중국 러시아 이란 그룹 등으로 삼분되고 있다"며 "미국에 위험한 게임을 바로 잡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달러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근거를 마련한 '테일러 준칙' 창시자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 2%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1월 초 미국 내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 ASSA는 전 세계 경제학자가 참석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다.
샌안토니오(텍사스)=정인설/박신영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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