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밝혔다.
손 감독은 7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 절대 편해지려고 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라"고 말했다.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재능이 성품을 덮을 수 없다면서 성품은 대물림된다고 한 데 이어 또 다시 '부모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좋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어디서나 공손하게 인사하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이 늘 화제가 됐다. 이에 손 감독의 교육법은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손 감독은 아이들이 부모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운다면서 "TV 보고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면서 애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 하겠느냐. 자녀가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라"고 말했다.
또 "부모라면 배고픔, 불편함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일례로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는 걸 언급한 그는 "결국 부모가 편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 난 아이들이 어릴 때 식당에 가면 흥민이 엄마와 번갈아 가며 밖에서 애를 보며 밥을 먹었다"고 전했다.
최근 거세진 의대 선호 현상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히며 아이의 적성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유치원에도 의대반이 생길 정도라는 말에 손 감독은 "미친…"이라며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애들을 망치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10만원을 버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5만원을 버는 게 행복한 삶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 감독은 과거 손흥민 선수를 두고 "월클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2년에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아버지의 의견이니 제가 거기에 더 살을 붙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저도 제가 월드 클래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월드 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진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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