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통합 앱들은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보험금 청구, 주식 거래, 카드 결제 등 각 금융사의 핵심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회사별로 나눠서 진행하던 이벤트를 한 곳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사 입장에선 자사 플랫폼에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통합 앱이 제공하는 이벤트의 공통적 특징은 소비자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앱으로의 접속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슈퍼 SOL은 만보걷기와 물마시기에 참여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참여당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매일 참석하다 보면 건강도 챙기고 용돈도 받는 쏠쏠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슈퍼 SOL의 만보걷기 미션은 출석 1회당 1포인트(1원 상당)를 지급한다. 또 1주일간 평균 걸음 수에 따라 5000보 이상은 최대 300포인트, 1만보 이상은 최대 1000포인트를 무작위로 준다.
모니모는 ‘챌린지’라는 건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걷기 챌린지는 하루 5000보 이상 걸으면 1젤리를, 10일 연속 달성하면 보너스 젤리를 준다. 젤리는 추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데, 1젤리당 10원 이상으로 바꿔준다. 모니모에선 아침 일찍 일어나 인증하면 젤리를 주는 기상 챌린지도 할 수 있다.
토스뱅크, 증권, 페이 등의 기능을 담은 토스 앱도 만보기를 활용해 현금에 준하는 포인트와 획득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급하고 있다. 걸음 수에 따라 하루에 4~5번 포인트와 아이템을 주면서 소비자가 자주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토스는 만보기 외에도 퀴즈, 게시물 보기, 공동구매 상품 구경하기 등의 방문만으로 포인트를 주는 여러 메뉴를 마련했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에서도 KB만보걷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최대 150포인트를 지급하며, 월간으로도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도 만보기 메뉴에서 ‘페이포인트 매일모으기’ 이벤트를 하고 있다. 매일 5000보·1만보마다 1포인트씩 지급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친구들과 걸음 수 대결을 하는 메뉴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각 앱이 걷기 이벤트를 별도로 하지만, 걸음 수를 측정하는 도구는 각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장착된 건강 앱이라는 점이다. 건강 앱에서 일정한 걸음 수를 달성한 다음 각 금융 앱으로 가서 보상받으면 되는 구조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앱을 연동하면 된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헬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은 건강 앱에서 측정하는 걸음 수를 각 금융사 앱과 연결하면 걸음 수를 계산해 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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