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자 윤이나(21)가 필드로 복귀한다.
KLPGA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면 안건을 심의한 결과 윤이나의 출전 정지 징계를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에 대한 출전정기 징계는 오는 3월 19일로 끝난다. 4월부터 국내에서 시작되는 KLPGA투어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윤이나는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했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와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인기를 끌었다. 루키로서 치른 첫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생애 첫승까지 올리며 KLPGA투어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우승 한달 전 대회에서 오구플레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선수 활동이 중단됐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5번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졌다. 공을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고 대회도 마쳤다. 하지만 한달 뒤, 당시 두번째 샷부터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플레이했다고 뒤늦게 자진신고 했다.
이로 인해 같은해 8월 한국여자오픈 주최사인 대한골프협회(KGA)에서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한 달 뒤에 KLPGA에서도 똑같은 3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오는 2025년 9월까지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실상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이 금지된 셈이다.
지난해 9월 KGA는 돌연 윤이나의 출전 금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경감한다고 발표했다. 윤이나를 구제해달라는 탄원 5000여 건이 접수됐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윤이나 측은 지난해 10월 KLPGA에 재심을 신청했다. 상벌분과위원회는 내부 검토를 거쳐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하였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하여 윤이나 회원의 KLPGA 주최 및 주관대회 출장정지 3년(2022.09.20~2025.09.19) 징계를 1년 6개월(2022.09.20~2024.03.19)로 감면하는 것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KLPGA는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윤이나에 대한 징계 감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이사회로 결정을 미뤘다. 그리고 이어진 이날 이사회에서는 투표를 거쳐 출장정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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