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까지 ABB 기술을 적용해 지역 제조혁신의 표준이 될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구축·활용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8년부터 선정 및 발표한 세계등대공장은 작년 4월 기준 전 세계 132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LG전자, LS일렉트릭 등 세 군데가 지정돼 있다.
대구시는 258억원 규모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9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공동 활용 플랫폼도 구축해 AI 혁신과 고도화에 힘을 싣는다. 민선 8기 들어 ABB산업 육성에 나선 대구시가 ABB 기술 공급 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다양한 분야의 수요 확대에 팔을 걷어 붙인 가운데 제조 현장에도 고급 ABB 기술을 적용해 제조 AI 전환을 고도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이번 사업을 진행할 제조기업은 축전지 제조(2차전지)에 필요한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 엘앤에프다. 2000년 7월 설립된 엘앤에프는 최근 2년간 수억 건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생산·품질·설비·보안 등 전 공정 분야에 ABB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역 ABB 기업으로는 인터엑스가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터엑스는 지난해 중기부로부터 아기유니콘 200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미래유니콘에 선정된 AI 분야 기술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3년간 100건 넘는 제조 AI 개발 경험을 갖췄다.
정장수 경제부시장은 “지역 주력산업에 ABB 기술을 접목해 ABB 기업과 제조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팩토리를 조성해 대구 경제 재도약을 이끄는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