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카카오가 연초부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2.51%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만7300원(10월 27일)까지 내려간 주가가 두 달여 만에 53% 올랐다. 올 들어서는 5.34%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작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정 의혹으로 경영진이 연이어 구속되며 급락했다. 지난해 7만1300원(2월9일)까지 오른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선 경영진 사법 리스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경영 쇄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관련된 추가 리스크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로 기관과 외국인이 성장주인 카카오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을 각각 3267억원, 26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이유로는 저평가된 주가, 금리 인하 기대, 신사업 기대감 등이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기존 대비 11% 올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카카오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나오는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실적은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고 했다. 오는 2월 출시할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목표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AI 기반 당뇨관리 솔루션 파스타는 국내에서만 연매출 1200억원과 세 자릿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는 같은 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올렸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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