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을 더 싼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상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한 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대환대출할 수 있는 비대면 플랫폼이 출범하면서다. 주담대, 전세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작지 않은 만큼 갈아타려는 수요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조원 가계대출 시장에서 저금리를 노리는 ‘머니 무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주는 갈아탈 신규 대출 상품을 정한 뒤 해당 금융사의 앱에서 대출 심사를 신청하면 된다. 주택구입 계약서, 전세 임대차계약서 등의 서류를 촬영해 비대면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존 대출 조회·신규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령자 등은 영업점을 방문해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대환대출에는 최대 1주일가량 걸린다. 차주가 갈아타는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2~7일가량 대출 심사한 뒤 심사 결과를 차주에게 문자 등으로 알려준다. 차주가 상환방식, 금리구조 등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약정하면 갈아타기가 이뤄진다. 금융사는 금융결제원의 대출 이동 중계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게 된다.
KB부동산시세 등으로 시세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아파트 주담대와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이 대상이다. 모두 10억원 이하의 대출만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주담대는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뒤에만, 전세대출은 3개월이 지난 뒤부터 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는 만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에 갈아탈 수 있다.
다만 디딤돌대출, 버팀목전세대출 등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이나 중도금 집단대출 등은 이 플랫폼에서 갈아탈 수 없다. 전세대출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야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는 주금공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갈아탈 수 있다는 얘기다.
대환대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5월 출시된 신용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선 작년 말까지 총 10만5696건, 2조3778억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약 237조원인 데 비해 주담대(839조원)와 전세대출(169조원)은 총 1008조원에 달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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