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9일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5 판매 둔화가 올 상반기 실적 하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2024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다른 정보기술(IT) 기업 대비 매력적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전략을 유지했다.
작년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4814억원으로 종전 추정치(5130억원)와 시장 기대치(4994억원)를 밑돌 전망이다. 매출은 7조3600억원으로 종전 추정치(7조2600억원)와 시장 기대치(7조1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영업이익 부진 관련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향 광학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 하향에 기인한다"며 "액츄에이터(OIS, 손떨림보정부품) 매출이 처음으로 반영(내부매출)된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15 판매가 예상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초기(작년 3분기)에 주요 부품(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액츄에이터 등)의 수율 부진으로 생산이 계획 대비 늦어져 4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12월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게 시장 기대치 하회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4분기 추정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 판매 증가와 평균공급단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5 판매 약화는 2024년 상반기 비수기 진입 과정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625억원)은 전년 대비 61.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1분기 추가적인 물량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현실화되면 이익 하향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반기 비수기 및 실적 부진 이슈가 주가 반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폰16 판매는 아이폰14(2022년)·15(2023년) 대비 판매 증가를 전망한다"며 "아이폰13(2021년) 판매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데다, 폴디드 줌 카메라의 채택이 2개(프로, 프로맥스)로 증가해 액츄에이터 매출 증가 및 평균공급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브 카메라의 화소 수 상향 가능성도 있다"며 "프로·프로맥스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을 반영하면 올 하반기에 계절적인 성수기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고 부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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