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가했다. 이날 기아는 새로운 PBV 전략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PV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벗 턴(Pivot Turn·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과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 PV1의 시너지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까지 포괄하는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아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가 선사할 PBV 경험은 차량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삶과 필요에 맞춰 확장될 것”이라며 “기아 PBV는 고객들의 일상을 보다 효율적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PBV 전용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기아 PBV의 혁신은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에 힘입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과 기계적 체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닛을 통해 별도의 차량을 신규로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기아 PBV의 다품종소량생산 생산 체계를 이끌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기술도 눈길을 끈다. 다이내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차체 크기나 높이 등을 기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향후 본격화될 다품종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으로 꼽힌다.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 중이다.
충전의 경우, 충전 스케줄이나 운행경로, 일정 등을 고려한 충전 컨설팅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충전 일정과 충전소를 안내한다.
기아는 아울러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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