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물가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구내식당 수요가 늘어났지만 관련 식사비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보다 6.9% 상승했다.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지수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대치인 2011년 5.4%를 1.5%포인트나 웃도는 수준이다. 2020년 2.6% 오른 구내식당 식사비는 2021년부터 2년간 4%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한층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수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하는 수준이자 전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3.9%)과 식품 물가지수 상승률(5.6%) 훌쩍 웃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와 인건비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급식 위탁운영사가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고 있으나 구내식당 식사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에선 1만원으로는 웬만한 식사 한 끼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6% 상승했다. 냉면(1만1308원), 비빔밥(1만577원), 삼계탕(1만6846원) 모두 가격이 1만원을 웃돌았고 삼겹살(1만9429원)의 경우 2만원 가까이를 내야 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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