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비전선포식’에서 “올해부터 뇌졸중 인공지능(AI) 솔루션의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이엘케이는 2014년 설립된 뇌졸중 전문 의료 AI 기업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통틀어 일컫는다. 김 대표는 “뇌졸중은 허혈성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사망률이 3위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410억달러(약 53조원)로 가장 크다”며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다양한 영상을 찍는 데다 단순히 진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맞는 판단과 치료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뇌졸중 치료 결정과 예후 예측까지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11종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다 수준이다.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활용해 초급성부터 중증도까지 이르는 뇌출혈, 뇌경색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유형과 예후 등을 예측해준다. 김 대표는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해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분석해 시술을 시작하기까지 통상 110~160분이 소요된다”며 “제이엘케이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이를 80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제이엘케이의 대표 제품은 ‘JBS-01K’다. MRI 영상에서 뇌경색 환자의 병변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뇌경색 유형을 분류해준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혁신 의료기기 통합심사를 통과했고 비급여 수가(5만4300원)도 적용받았다.
김 대표는 “작년 2월 이후 10개월간 210곳의 병원에서 제이엘케이의 솔루션을 도입했다”며 “2028년에는 현재 56%인 국내 병원 점유율을 85%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미국의 래피드AI와 이스라엘의 비즈AI가 각각 1600개, 1200개의 병원·이미징 센터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6%, 4.2%다. 김 대표는 “미국 의료기관 3000여 곳에 뇌졸중 AI 솔루션을 보급해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이엘케이의 ‘LBS-LVO’와 동일한 경쟁사 뇌졸중 AI 솔루션이 미국의 혁신 보험 수가(NTAP)를 적용받아 1년 만에 매출이 1100%(11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제이엘케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경쟁사보다 우월한 기술력과 성능을 검증해 경쟁사 제품을 대체하며 빠르게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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