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보도는 계정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게리 겐슬러 SEC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SEC 계정이 해킹 당했다"며 "비트코인 ETF에 관한 무단 트윗은 SEC나 직원이 작성한 것이 아닐뿐더러 SEC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은 SEC의 X 계정 글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보도 부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 가까운 하강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5761달러(약 604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해 2.7% 내린 가격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 속에 4만7000달러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날 발생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 해프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4만6000달러대가 깨졌다.
비트코인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시한은 현지시간 오는 10일이며 현재 SEC에 제출된 신청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12건이다.
제이 클레이튼 전 SEC 위원장은 지난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해 "승인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EC가) 더 이상 결정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며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에 있어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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