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시계' 초침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은 오늘(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일(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탈당의 날'이 밝아오면서 정치권은 제 3지대의 '빅텐트' 논의가 현실화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금의 혐오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국회 심판'이 없다"며 "중간에 캐스팅보트 정당이 있다면 국회의 무한 투쟁이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이낙연 신당에 동참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양당제로는 목소리를 담아낼 수 없기 떄문에 우리는 다당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전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선 제 3지대 '키맨'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양 대표는 오늘 라디오에서 "국민들께서 정치가 이대로 안 된다는 열망이 있고, 그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MBC 라디오)
"도저히 지금의 이 양극단 정치로는 안 된다. 민주당을 개선해보려고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했다. 팬덤 정치와 단절해야 하고, 사당화는 안 된다, 거짓말하는 정당 안 된다, 코인 단절하자, 이런 요구를 1년 6개월간 했다. 지금까지 대답이 없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반대 행보를 보였다."
"혐오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국회 심판이 없다. 양당만 있다. 그 중간에서 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극단의 싸움만 계속되고 있다. 중간에 캐스팅보트 정당 하나가 있다면 조금 더 국회의 무한투쟁이 줄어들지 않겠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KBS 라디오)
"먼저 당에서 탈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든 데 대한 자성이 있어야 한다. (비난하시는 분들은) 비난하기 전에 같은 강도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1인 사당화 체제를 만든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도 있었어야 한다."
"복잡해지는 사회에 정치를 맞춰나가야 한다. 그런데 두 당만 가지고는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 미국과 한국을 보라. 국민들이 양극으로 나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조장한다."
(SBS 라디오)
"국민들께서 '지금 정치가 이대로 안 된다'는 열망이 있다. 그 열망에 부응할 것. 가장 먼저 준비한 한국의희망과 지금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위원장, 그 열망에 부응하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네 사람의 열망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한 그릇에 담길 가능성도 있다?) 당연하다. 100%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다."
"과거 언론에서 실패라고 규정하는 정당들의 특징은, 결국 가치와 비전을 세웠다가 세력에 무릎을 꿇는 경우였다. 선거 전에 급조해서 만든 정당이 아닌, 정책을 만들더라도 10년 정도를 숙성하고 한국 상황에 맞게 연구해서 국가 운영을 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한 정당이 어디인지 봐주시면 좋을 것."
(KBS 라디오)
"제 3지대가 실질적으로 합쳐지려면 구체적으로 같이 있는 분들의 공천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과연 빅텐트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과거에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 3지대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그만큼 좁아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더 넓어지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준 여러가지 사법적인 리스크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는 분들이 참 많다. 그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세력이 이탈해나오는 다는 건 단지 민주당 내부 세력의 이탈이 아닌, 국민들의 마음이 민주당으로부터 떠난다는 사인이 될 수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이나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탈당,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이탈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적지 않은 데미지가 있을 것."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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