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맞다"…이석배 발언에도 초전도체株 '주르륵'

입력 2024-01-10 09:58   수정 2024-01-10 09:59


초전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최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1만1300원(16.38%) 하락한 5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워로직스의 주가도 6.8% 하락하고 있다. 이들은 퀀텀에너지연구소 초기 투자자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 대표가 LK-99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이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양자산업융합선도단(QILI) 비전 선포식에서 자신이 개발한 물질은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7월 LK-99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그는 "LK-99에 황을 추가한 물질인 'PCPOSOS'를 개발해 저항이 초전도체 특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 이 대표는 LK-99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나 국내외 LK-99 검증 결과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과학계에선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연구진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고, 미국 사이언스지가 LK-99를 올해의 실패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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