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내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의 유료 판매를 중단한다. 큐브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과징금 166억원을 물게 되자 게임 수익모델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 저녁 온라인 방송을 통해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확률형 아이템의 역할은 현금이 아닌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만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더는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 능력 재설정은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모든 용사의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 큐브는 캐릭터의 잠재 능력을 재설정하는 데 사용됐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모델이다.
아울러 운영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사유로 언급한 인기 옵션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러한 개선안을 최대한 이른 시일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의 조치는 공정위 제재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버블파이터' 내 아이템의 확률 변경을 하고도 이를 고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안내해 이용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지난 3일 넥슨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4200만원을 부과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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